bulletin

한국융연구원 회보 '길'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
작성자 한국 융 연구원
발행일 2007년 10월 1일
권호 제8권 2호
ㆍ조회: 5795  
IP: 210.xxx.6
분석심리학 용어해설 - 저항 Resistance
저항은 치료목표로 가는 도중에 그것에 반대작용을 하는 환자의 행동을 말하는데, 정신분석에서는 전이와 더불어 분석과정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현상 중의 하나로 본다.
실제 치료과정에서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예로는 치료시간에 늦거나, 꿈을 가지고 오지 않거나, 치료시간에 침묵하거나, 치료시간에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거나, 치료비의 지불을 잊어버리거나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연기하는 것 등이 있다. 저항은 환자가 의식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때로는 환자 자신도 저항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든가, 어떤 일을 누설하기를 두려워하거나 창피하게 여기고 있다든가, 화제를 의도적으로 바꾼다든가, 어떤 화제를 일부러 피한다든가 등의 경우가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환자가 분석가가 도움을 주려는 의도에 반해서 저항을 보이고 있다고 이해하고, 발생원인에 따라 억압저항, 이차이득저항, 초자아저항, 이드저항 및 전이저항 등으로 세분하여, 이러한 원인을 탐색하여 이를 환자에게 되돌려 주는 저항의 해석을 중요시한다.

분석심리학에서는 이런 저항의 중요성과 환원적 해석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저항을 치료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보다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정신현상으로 보며, 특히 치료자의 요인에 대해 강조하고 치료자 자신의 교육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융은 실제 치료상황에서 나타나는 저항의 예를 다음과 같이 들고 그 의미를 설명하였다.

‘단어 연상검사에서 콤플렉스가 야기하는 방해는 프로이드가 정신분석에서 이야기하는 저항과 다를 바 없다.’
‘의사 환자 관계에 있어서도 성격 유형에 따른 조합이 있을 수 있고, 극도의 개인적 차이나 불일치는 저항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분석의 시작에 있어 여러 가지의 저항을 극복해야 하는데, 분석의 방법과 분석가에 대한 저항이 그것이다. 의식적 소재들이 소진되었을 때 꿈으로 들어간다. 꿈이 없거나 잊어버리는 것은 드러내어 다루어야 할 의식적 내용들을 저항으로 인해 꺼내지 않는 것이다. 의식이 비었을 때 꿈이 나타나는 것이다.’
‘치료초기에 많은 환자들이 자유스럽게 말을 하는 것에 실제적인 저항을 하는데 일부는 완전히 믿을 만하지 못한 분석가에게 이야기하기가 고통스럽기 때문이고, 일부는 실제로 떠오르는 것이 없고 관심도 없는 것을 억지로 이야기 하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은 꼭 의식적인 것만은 아니고 무의식적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것의 해결의 하나는 연상검사이고 다른 하나는 꿈의 해석이다.’
‘불신이 좋지 않은 것처럼, 설득이나 다른 강제적인 방법으로 저항을 억지로 제거하려는 것도 좋지 않다. 불신이나 저항이 있을 때 그것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환자가 새로운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환자는 의사와 의식적인 관계에 튼튼한 기초가 있어야 한다.’
‘어찌 할 줄 모르는 환자의 저항은 중요한 지표가 될 수도 있다. 환자의 저항을 우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그 이유는 환자가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환자 자신의 정신적 소여를 의사가 더 잘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절대적인 심리학이 없는 한, 환자에게 맞지 않는 방식은 환자의 자연스러운 저항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환자가 전이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의사가 이해를 못하거나 해석을 잘 못 하였을 때 저항이 일어한다. 전이도 유아적 태도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저항으로 작용한다. 부정적 전이는 저항이나 미움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전이나 역전이와 같은 무의식적 결합에는 언제나 저항이 나타난다. 주체가 자신의 리비도를 오직 자발적으로 주도록 허용하고 강압적으로 뺏기지 않는다면 의식적 저항이고, 그의 리비도가 빠져나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무의식적 저항이다.’
‘프로이트가 이야기 하는 전이의 합리적 해소에 대한 강력한 저항은, 겉으로는 성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일부 전이의 경우에 사실은 모든 합리적인 해소를 거부하는 집단적 무의식의 내용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또는 이러한 해소가 성공적으로 되면, 환자가 집단적 무의식으로부터 분리되고 그 자체를 상실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투사는 무의식적인 작용이다. 부모상은 매우 의식되어 있어서 투사가 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가장 자주 투사가 일어나기에 의식적인 내용이 투사가 된다고 결론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전이에서 근친상간적 환상에 대해서도 인식을 하면서도 투사의 반응적 효과는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근친상간보다도 의식화하기가 어려운 무엇인가가 강력한 저항에 의해 억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종교적 사고가 부모상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자리에서 성적인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기 어렵다. 분석가에 대해 성적인 환상을 갖는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어도 분석가를 구세주로 본다고 고백하기는 어렵다. 더욱 강력한 저항이 작용하는 것이다.’

‘잘못된 꿈의 해석은 정체, 저항, 의심, 건조한 관계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파국은 환자가 착각이나 유아적 요구에 집착하는 것과 같은 저항에 의해 초래될 수 있지만, 의사의 잘못된 이해에서 유래될 수도 있다. 꿈에 대한 잘못된 이론적 가정은 환자에게 저항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분석을 계속하게 되면 뜻이 분명히 보이는 최초의 꿈과 비교해서 눈에 띄게 불분명한 꿈을 만날 때 의사는 그것을 혼란된 꿈, 또는 환자의 고의적인 저항이라고 나무라지 말아야 하며, 그것을 이제 막 시작된 자신의 몰이해의 징조로 파악해야 한다.’
‘의식적으로는 주저함과 저항이 있으나 꿈은 오히려 발전적인 방향으로 보상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무의식이 의식화되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것도 있지만, 의식화되려는 경향도 있다.’
‘의식은 무의식에 대해 두드러진 저항을 하는데 그것은 단지 성적인 것에 대한 저항의 문제만이 아니고, 의식이 무의식의 자동성에 빠져서 자신의 자유를 잃게 되지 않는가에 대한  본능적인 일반적 두려움에 대한 것이다.’
‘혼돈과 검음이 치료 시작시에 바로 나타나거나 그 이전에 오랜 대결, 화해의 단계가 경과되어야 나타나기도 하는데 후자는 무의식의 활성화된 내용에 대해 불안을 동반한 세찬 저항을 보일 때 특히 필요해진다. 그런 저항에는 그 나름의 충분한 의미와 깊은 정당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설득이나 그 밖의 이득을 취하는 방법으로 그런 것을 유린해서는 안 된다. 그런 저항을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고 바보짓이라고 놀리지 말고, 극복하기 어려운 대단히 강력한 내용에 대항한, 사활이 걸린 중요한 방어기전으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의식된 관점이 약할수록 저항은 강해진다는 것이 일반법칙이다. 그러므로 강한 저항이 있는 곳에서는 미리 환자와의 의식된 상호관계를 자세히 관찰하고 환자의 의식적인 관점을 경우에 따라서는 잘 지지해주어야 한다.’

치료자가 개방적이고 자유로울 때 환자도 개방적이고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치료자가 환자의 문제를 편견없이 현실적으로 진지하게 다루어 나갈 때 불필요한 심한 저항의 발생없이 환자는 자신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이해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분석심리학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치료방법이나 기법 보다는 치료자의 인격과 자세이다. 저항의 인식이 중요한 것이지 해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치료를 할 환자가 있는 것이지 증명되어야 할 이론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저항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하지 못하다는 관점은 잘못된 것이다. 저항이 곧 치료가 잘못된 가정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환자의 정당한 저항에 부딪힐 때 의사의 자기비판의 필요성이 특히 절대적 의무로 다가오는 것이다.

발행일 권호
50 西蕉칼럼 - 몽유도원도의 비극성 2009년 10월 20일 제10권 2호 3013
49 분석심리학 이야기(3) - 전체가 되는 것 2009년 4월 10일 제10권 1호 3212
48 융의 어록 2009년 4월 10일 제10권 1호 2345
47 西蕉칼럼 - 길을 걷는 사람들 2009년 4월 10일 제10권 1호 2484
46 분석심리학 이야기(2) - 분석심리학에서 본 '무의식' 2008년 10월 1일 제9권 2호 6681
45 융의 어록 2008년 10월 1일 제9권 2호 3322
44 西蕉칼럼 - 여름의 축제와 가을의 수확 2008년 10월 1일 제9권 2호 2034
43 분석심리학 이야기(1) - 알기 쉬운 분석심리학을 위하여 2008년 4월 1일 제9권 1호 3816
42 융의 어록 - 돌에 관한 명상 2008년 4월 1일 제9권 1호 2230
41 권두사 - 開 院 1 0 周 年 2008년 4월 1일 제9권 1호 1967
40 분석심리학 용어해설 - 저항 Resistance 2007년 10월 1일 제8권 2호 5795
39 西蕉칼럼 - 이 가을에 2007년 10월 1일 제8권 2호 2821
1234567